무민 전시회를 찾은 비르기타 울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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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베 얀손, 그리고 무민에 대한 기억
2016년 9월 21일
헬싱키 극장에서 열린 무민 전시회를 찾은 비르기타 울프손(Birgitta Ulfsson)은 그 누구보다도 특별한 손님이었다. 연극 <무민>, 그리고 작가 토베 얀손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비르타 울프손. 그녀에게 우리는 연극 <무민>의 역사와 비하인드 스토리, 토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현재 88세의 노장이 된 울프손은 연극 <무민>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해도 무방하다. 1949년 스벤스카 극장에 초연된 <무민 골짜기에 떨어진 혜성>에 출연하였고, 1950년대 말에는 릴라 극단과 북유럽 투어를 하며 <Troll i kulisserna> (토베 얀손의 다섯 번째 무민 소설인 <무민 골짜기의 여름, 1954>을 바탕으로 한 작품)에 참여하였다. 배우로서 분했을 뿐만 아니라, 2002년에는 헬싱키시티 극장에서 연출자로서 활약하기도 하였다.
<Troll i kulisserna>를 연출하기 이전에도 울프손은 스웨덴에서 <누가 토플을 달래줄까요>를 감독했다. <누가 토플을 달래줄까요>의 초연 일주일 전, 울프손은 토베 얀손에게 그로크를 위한 노래를 작사해달라고 부탁했다. 공연 3일 전, 토베 얀손으로부터 가사가 적힌 팩스를 받았고 피아니스트와 함께 ‘그로크를 위한 노래’를 완성할 수 있었다.
무민, 토베와 함께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울프손은 여전히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극장에는 갈등과 위험요소가 늘 도처에 존재한다. 하지만 울프손은 이러한 긴장감을 주는 요소들이야말로 토베 얀손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고 회고한다. 마치 우리가 무민의 모험담을 읽으면서 호기심과 즐거움을 얻는 것처럼 말이다. 울프손은 조용히, 수줍게 말하곤 했던 토베 얀손이 극장에서는 얼마나 의욕적이고, 늘 즐거워했는지를 기억한다. – 극장 안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1949년에 상연된 최초의 무민 연극 <무민 골짜기에 떨어진 혜성>의 대본은 작품 초창기의 어수선함 때문에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 하지만 울프손에 따르면 그 무엇보다도 심각했던 문제는 ‘거대한 탈을 쓰고 배우들이 움직이고 대사를 말할 수 있느냐’ 였다.
약 10년 뒤, 연극 <Troll i kulisserna>은 초창기보다 훨씬 진보했고 천진난만한 캐릭터 무민이 미지의 세계인 ‘극장’에서 벌이는 이야기들에 대한(무민 가족은 극장에 대해 전혀 모른다) 재미있는 패러디가 되었다. 여러 비평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릴라 극장에서의 공연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울프손은 그 때 배우들이 얼마나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공연했는지를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Troll i kulisserna>의 북유럽 투어가 진행되던 당시 토베 얀손은 직접 연극에 참여했다. 사자 역할은 사자 탈 속에 두 사람이 들어가야만 했는데, 그 중 토베가 사자의 뒷부분을 담당한 것이다. 토베는 일찍이 뛰어난 댄서로 활동했기 때문에 극중에서도 사자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무민과 함께 걸어온 비르기타 울프손의 연극 인생. 호호백발의 노장이 된 그녀의 말과 몸짓은 예술가 토베 얀손에 대한 무한한 존경을 표하고 있었다. 토베에 대한 감사와 함께, 울프손은 무민, 토베 얀손에 대한 회고를 마쳤다. “토베와 같은 위대한 작가, 스토리텔러가 없는 좋은 연극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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